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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하여

넷플릭스 영화 | 우주인 감상 후기 - 외계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을 갖다

by 초코마카다미아 2024. 5. 23.

코미디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아담 샌들러가 주연을 맡은 우주 탐험에 관한 영화 <우주인>은 어떤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 또 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나누어보겠습니다.

 

 
우주인
홀로 연구 탐사를 떠난 지 6개월째인 외로운 우주 비행사. 우주선에서 발견한 수수께끼의 생명체에게 도움을 받으며 금이 간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본다.
평점
-
감독
조한 렌크
출연
아담 샌들러, 캐리 멀리건, 폴 다노, 쿠날 나야르, 레나 올린, 이사벨라 로셀리니

<우주인> 기본 정보

개봉연도 : 2024

감독 : 조한 렝크 

각본 : 콜비 데이

원작 : <보헤미아 우주인>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출연진 : 아담 샌들러, 캐리 멀리건, 폴 다노, 쿠날 나야르, 레나 올린, 이사벨라 로셀리니

러닝타임 : 107분

 

줄거리

주인공 야코프( 아담 샌들러 )는 우주 탐험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훈련을 거쳐 우주비행사가 됩니다. 결국그렇게 아내를 혼자 두고 홀로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주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혼자서 긴 시간 동안 아내와 떨어진 채 외로운 여정을 하던 중 타란툴라처럼 생긴 외계생명체를 우주선체 안에서 만나면서 영화는 두 존재가 서로 대화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내용을 보여줍니다. 

 

감상 후기

우주인이라는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아담 샌들러와 짧은 예고편에 등장하는 밤색 타란툴라 때문이었습니다. 항상 코미디 영화에서만 봤던 아담 샌들러가 우주비행사로 연기하는 모습이 이전에 봤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서 호기심이 생겼고, 밤색 타란툴라는 그 모습 자체로 충격적인 비주얼을 보여주어 영화에 대해 궁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극 중에서 야코프는 공산주의자인 아버지를 둔 인물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잔혹하게 기독교 신자들을 고문하는, 충성스러운 당원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니, 항상 겁에 질려있고, 아버지와 가깝게 지내지 못한 채로 지내다가 사람들의 보복에 집이 불타 그렇게 아버지를 여의게 됐습니다. 그런 삶 속에서 우주비행사란 꿈을 꾸며 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아내의 자유롭고 즐기는 모습에 아내를 사랑했고 결혼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어린 시절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매력에 빠져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고 결혼도 하게 되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항상 모든 것이 좋을 수 없는 것처럼, 갈등이 생기고 맙니다. 바로 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 이 행복을 해친다는 것인데요.

먼 행성으로 탐사 가기 위해서는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비행하여 행성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동안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것이죠. 야코프는 홀로 우주선에 탑승하여 외로운 비행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똑같이, 아내도 임신한 상태로 혼자 집에서 지내고 힘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러한 갈등이 둘 사이에 생긴 채로 시간이 흘러서 아내가 더는 야코프를 이해해줄 수 없는 정도에 이르러 이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혀 새로운 존재가 하나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이 우리가 예고편에서 봤던 타란툴라처럼 생긴 거미입니다.
야코프가 이 거미와 우주선 안에서 처음 마주치게 되어 자신이 환영을 보는 것이라고 착각해 거미를 피하고 부정하려 했으나, 거미가 야코프를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니 더는 그 존재를 부정할 수 없어 함께 대화하며 삶의 의미와 야코프의 고민을 해결해나는 모습이 비춰집니다.

제가 이 영화를 여러 번 반복해 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거미-하누쉬가 징그러워보였지만 점점 보니 눈을 깜빡이는 모습도 귀엽고 움직이는 모양새가 귀엽고 무엇보다는 목소리가 특이해 계속 듣고 싶어 보게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하누쉬가 하는 철학적인 의미가 담긴 말들을 곱씹고 싶어서 보게 됩니다. 처음부터 야코프가 한 행동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어 그것을 이해하고자 이 우주선으로 들어온 하누쉬에 걸맞게 굉장히 분석적이나 부드럽게 직설적인 말을 하는 모습이 하누쉬의 매력을 설명해주는 듯합니다. 그는 야코프가 왜 가족을 떠나면서까지 꿈을 이루려 하는지를 야코프가 깨달을 수 있도록 잔잔하게 말하며 도와주려고 하지만, 야코프는 처음엔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점점 하누쉬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오랜기간 동안 외로이 우주선에서 홀로 근무했기에 대화할 존재가 필요했던 것이죠. 그러나 하누쉬는 야코프처럼 심심해서 대화할 상대가 필요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그는 그저 인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동기를 알고 싶은 것이었고, 야코프와 대화를 점점 하다보니, 그의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게되어 더 이상 흥미를 갖지 못해 떠난다고 선언합니다. 그렇게 선언하는 하누쉬를 야코프는 떠나지말라며 다리를 잡고 말리다가 밀쳐집니다. 그제서야 야코프의 진심이 드러나죠. 사실은 하누쉬가 그에게 필요했던 존재였던 것입니다. 

야코프는 하누쉬가 보여준 환영에 의해 아버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물 속에 뛰어들어서 살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계기로 자신에게는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아내에게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리고 싶어 메세지를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아내와 화해하게 됩니다. 이는 하누쉬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못할 일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다 달아 하누 쉬는 점점 기생충에 의해 생명을 잃어가고, 드디어 행성과 가까워져 '물질'을 발견하며 기뻐하려다가도 하누쉬를 잃을 걱정에 마음껏 기뻐하지 못합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하누쉬는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있으니 '물질'속에 들어가보자며 함께 들어가서 시공간을 초월한 무언가에 들어가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고 회상합니다. 그리고는 하누쉬는 점점 기생충에게 먹혀 우주 속에서 사라집니다. 

만약 저에게도 하누 쉬와 같은 존재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거나, 다시 상기시켜줄 수 있는 친구같으면서도 '구루'와 같은 존재가 있다면 인생을 값지고 시간낭비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인간이라면 삶을 사는 데에 누구는 좋은 환경에서, 누구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보면, 누구든지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하며 후회하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썼거나, 선택을 잘못 했거나 하는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인데 그러한 오류를 하누쉬와 같은 존재가 제지해 주거나 깨닫게 해 준다면 좀 더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런 존재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자신이 자신에게 '하루쉬'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저는 내리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